가평에 가족들과 함께 1박 2일로 호텔에 놀러 간 뒤, 집에 오는 길에 먹었던 청평 돌짜장. 약간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한 짜장면이 상상되어 먹기로 결정했다. 그리고 맛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. 지금도 다시 생각나는 맛
짬뽕은 없는 돌짜장 맛집
들어가는 입구에 '짬뽕은 없어요' 라고 명시되어 있다. 중국집이 아닌 돌짜장 음식점이기 때문이다. 잘하는 것 두 가지 메뉴만으로 선보인다는 주장이 좋다. 뻔한 음식들로 메뉴판에 메뉴들만 줄줄이 나열한 것보다,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승부 보는 게 훨씬 맛집 같다. 월요일은 휴무, 화~일요일은 오전 11시 오픈해서 오후 7시 30분에 영업 종료한다. 청평에서 먹으려고 알아본 음식점들은 대게 월, 화요일에 쉬는데 다행히 여긴 월요일 휴무였다. 내가 청평을 방문한 날이 월, 화였어서 다행히 먹어 볼 수 있었다.
달큼하고 짭조름한 돌짜장
지글지글. 갓 나온 돌짜장의 모습은 군침을 돌게 한다. 짜장이 끓는 소리를 들을 일이 별로 없지 않은가? 걸쭉하고 달콤해 보이는 짜장이 뜨거운 돌판에서 지글지글 끓는 모습이란. 다 먹을 때쯤 짜파게티처럼 얇아진, 달큼하고 짭조름한 양념과 함께 쫄아든 면도 별미이다. 배고픈 여자 3명에게 중자는 조금 부족한 듯 맛있게 먹었다. 처음 왔으면 2~3인은 중자를 권하고 있다. 배고픈 크기로 주문을 하면 된다고, 인원수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문이 꽤나 인상적이다. 요즘같이 어딜 가든 인수대로 받고, 몇 명 이상은 사이즈 뭘로 주문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. 사실 맛에 꽤나 자신이 있다면 인원수 제한 무의미한 것이 맞다. 인원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, 맛있으면 혼자서도 몇 인분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것을.. 중자는 2만 원, 대자는 3만 원의 가격이다. 우리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중자를 시켰지만, 먹으면서 더 큰 거 시켜도 됐을 법했네 싶었다.
조금 짜지만 꽤 맛있는
솔직히 조금 짜긴 하다. 양념이 뜨거운 돌판에 계속 졸여져서 그런 것일까? 아니면 애초에 꽤나 짠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, 짠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 적당히, 그리고 조금 짠 정도였다. 밥을 비벼먹으면 딱 양념이 맞을 것 같은데, 공깃밥까지 시켜 먹진 못했다. 얼추 맛있게 먹는 중에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부침개를 먹고 있더라. 우린 왜 부침개를 안 주지? 생각했는데 둘러보니 셀프바가 있었다.ㅎㅎ 불이 여러 개 있어 사람들이 꽤 있어도 순환이 빨라 얼른 부침개를 부쳐서 돌짜장 먹으면서 곁들일 수가 있다. 주변이 꽤 지저분해지지만 나름 아이디어인 것 같다. 여자 세 명이서 돌짜장 중으로 조금 부족한 듯했지만 부침개 한 장 부쳐먹으니 알맞은 정도의 배부름이었다.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돌짜장을 먹었고, 인원이 많이 온 모임에서는 돌짜장+매운 돼지갈비찜을 시켜 먹었는데, 보니까 매운 돼지갈비찜은 많이들 남기시더라.
다음에 오면 이 곳을 들를 것인가? 따로 먹을 곳이 없다면 재방문의사가 있다. ★★★★☆ 별 네개정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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